일리노이 교통 체계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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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열차 노선부터 주차 규제 완화까지… 무엇이 달라지나

일리노이주가 대중교통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최근 주 의회를 통과한 대중교통 개정 법안(SB 2111)은 시카고권 운영 구조 개편뿐 아니라 다운스테이트 철도 노선 신설, 주차 규제 완화, 역세권 개발 활성화 등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여객철도 노선 건설이다. 법안은 일리노이 교통부가 최대 4억 7천만 달러를 투자해 시카고에서 피오리아와 퀴드시티(몰린)로 향하는 신규 철도 노선을 추진하도록 허용했다. 오랫동안 논의돼 온 시카고–퀴드시티 노선도 이번 예산을 통해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선로를 보유한 아이오와 인터스테이트 레일로드와의 협상이 남아 있어 개통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더불어 역세권 개발 규제가 완화된다. 역 반경 0.5마일, 버스 정류장 반경 0.125마일 내 개발 사업에서는 최소 주차공간 의무가 사라져, 지방정부가 주차장 설치를 강제할 수 없다. 대중교통 중심의 주거·상업 개발을 늘리려는 조치로, 교통기관이 직접 역세권 부지를 직접 매입하거나 개발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오래된 역 시설 개선이 본격화된다. 1973년 폐쇄된 블루 라인 센트럴역 재건축과 엥글우드 지역 그린 라인 역 신설 또는 개축이 우선 추진된다. 오크파크 지역 그린 라인 교량 수리에도 주 예산이 투입된다. 또한 2027년부터 메트라 록아일랜드 라인은 새로운 스케줄링 프로그램을 적용받아 남서부 쿡카운티와 윌카운티 주민의 교통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공항 및 지방 교통 지원도 강화된다. 스프링필드 공항은 오헤어와의 일일 항공편 유지를 위한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지방 대중교통기관 운영비 보조율은 기존 65%에서 80%로 늘어난다.

다만 이번 법안을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예산 배분’이다. 기존에 도로사업에 사용되던 유류 판매세의 상당 부분이 앞으로는 대중교통 운영비로 전환되며, 이 중 상당액이 시카고 지역에 배정된다. 또한 도로기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역시 대부분 대중교통청으로 넘어가 대중교통 비중이 크게 확대된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이로 인해 다운스테이트 지역의 도로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고, 민주당은 “대중교통 역시 교통기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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