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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ebruary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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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 덮은 ‘하얀 날개’… 겨울 명물 흰머리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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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WNIJ

모레인 힐스 주립공원 독수리 관찰 시즌 개막

한때 일리노이 하늘에서 자취를 감췄던 흰머리수리가 다시 날아올랐다. 매년 겨울 3,000마리 이상이 주 전역을 찾으면서, 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겨울철 대표 명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북부 모레인 힐스 주립공원(1510 S River Rd, McHenry, IL 60051) 인근 맥헨리 댐 하류 일대에서는 둥지를 튼 흰머리수리 한 쌍이 관찰되며 본격적인 둥지 관찰 시즌이 시작됐다.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수십 명의 탐조객이 현장을 찾아 망원경과 카메라를 설치하고, 강 건너 나무 꼭대기에 자리한 둥지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이번 행사는 일리노이 자연자원부(IDNR)와 맥헨리 카운티 오듀본 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맥헨리 댐 주변은 겨울에도 하류 수면이 완전히 얼지 않아 물고기 사냥이 가능한 개활 수역이 형성되는 곳이다. 이 때문에 독수리들이 먹이 활동을 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꼽힌다. 현장에서는 독수리뿐 아니라 캐나다구스와 오리류 등 다양한 철새도 함께 관찰되어 겨울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흰머리수리는 1970년대 살충제 DDT 사용으로 번식에 큰 타격을 입으며 일리노이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 당시 주 내 둥지가 단 한 곳에 불과할 정도로 개체 수가 급감했으나, 1972년 DDT 사용 금지와 서식지 보호 정책이 이어지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현재 일리노이는 미국 본토에서 두 번째로 큰 겨울철 독수리 서식지로 꼽힐 만큼 안정적인 개체 수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둥지 속 수리 부부는 교대로 알을 품고 있으며, 3월에서 4월 사이 새끼가 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문객들은 앞으로 몇 달간 둥지에서 자라는 어린 독수리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방문 시에는 지정된 관찰 구역을 이용하고, 둥지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여 야생동물을 방해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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