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막았지만, 주민 ‘탈출’ 여전
높은 세금이 주원인
일리노이주의 인구가 해외 이민자의 대규모 유입에 힘입어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높은 세금을 피해 타 주로 떠나는 주민들의 ‘엑소더스’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원주민 이탈이 전체 인구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방 센서스국이 27일 발표한 2025년도 인구 추산 자료를 보면,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 사이 일리노이 전체 인구는 1만 6,108명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주로 해외 유입 인구 덕분이다. 지난해에만 약 4만 4,000명의 해외 이민자가 일리노이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이는 팬데믹 이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일리노이를 떠나 다른 주로 이주한 국내 거주자는 4만 17명에 달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 증가’분은 약 1만 1,000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해외 이민 유입이 없었다면 일리노이가 심각한 인구 감소 위기를 맞았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일리노이의 국내 이주 손실 규모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컸다.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높은 세금’이 지목된다. 센서스국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일리노이를 떠난 주민의 95%가 세금 부담이 더 낮은 주로 이주했다. 일리노이는 현재 전국 최고 수준의 재산세와 전국 7위권의 판매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시카고 지역에서는 이민자 유입을 둘러싼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저소득층과 소수계 주민들은 수십 년간 소외됐던 지역 사회 인프라 대신 신규 유입된 이민자 지원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대해 역차별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리노이 정책 연구소의 브라이스 힐 국장은 “국제 이민이 단기적으로는 노동력을 공급하는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 지도부가 높은 세금과 과도한 규제를 개혁하지 않는 한 주민들의 이탈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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