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집값 48% 상승
시카고 매물 53% 감소…가격 상승 압박
일리노이 주택 시장이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공급은 급감하고 가격은 치솟는 불균형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 부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전국 최고 수준의 재산세 부담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내 집 마련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의 주택가치지수 분석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택 가격은 2019년 2월 이후 약 48.8% 상승했다. 당시 약 18만9천 달러 수준이던 주택 가격은 2026년 2월 기준 약 28만2천 달러까지 올라, 불과 7년 사이 주택 구매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극심한 매물 부족이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일리노이의 주택 재고는 팬데믹 이전의 3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 평균인 75%보다 크게 낮은 수치로, 일리노이의 공급 부족이 다른 주보다 심화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시카고 지역의 상황도 비슷하다. 시카고의 주택 매물은 2019년 3만6,754채에서 올해 1만7,268채로 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리노이 내 26개 메트로 지역 모두에서 주택 재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공급난이 특정 지역이 아닌 주 전역의 문제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물 감소는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 나오는 집이 줄어들수록 구매자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집값 상승 압력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상승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디소토(De Soto) 지역은 2019년 2월 4만7,981달러에서 올해 12만6,323달러로 올라 163.3%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포드 하이츠(Ford Heights)는 140.8%, 사우크 빌리지(Sauk Village)는 135.8% 상승했다. 이 밖에도 에이바(Ava), 딕스무어(Dixmoor), 머피즈보로(Murphysboro) 등 여러 지역에서도 130% 안팎의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택난이 엄격한 용도지역 규제(Zoning) 등 정책적 제약이 누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신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중교통 요충지 고밀도 개발, 의무 주차 규정 완화, 부속 주거 유닛(ADU) 확대 등 과감한 규제 개혁이 시장 안정을 위한 필수 과제로 제시된다.
하지만 공급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최고 수준인 일리노이의 높은 재산세는 주택 구입 후에도 가계에 큰 부담을 주며, 주거 안정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결국 주택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공급을 늘리기 위한 규제 혁신과 함께, 실질적인 재산세 완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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