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 로리 김 시니어 매니저
▶ ‘신앙과 직장’의 조화를 말하다
“이건 성공담이 아닙니다. 직장과 삶 속에서 신앙이 어떻게 힘이 되었는지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 고객 성공 수석매니저(Senior Customer Success Account Manager)로 근무 중인 로리 김(Lori Kim) 씨는 신앙&직장 사역 글로벌 무브먼트(Faith & Work Movement Global)의 시카고 리더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비즈니스와 신앙의 경계를 허물고, 실제 일터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삶을 소개하며, “신앙은 우리가 다시 힘을 얻고, 공동체 안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로리 김 씨는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가면을 쓰거나 자신을 포장할 필요가 없다”며 “하나님이 주신 모습 그대로 살아갈 때 진심이 전해지고, 그것이 직장 문화도 바꾸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흔히 신앙과 비즈니스를 별개의 영역으로 생각하지만, 그는 신앙이 비즈니스에도 실질적인 유익을 준다고 전했다. 특히 기독교 신앙에서 일(work)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소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창세기 2장 15절 “하나님이 사람을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셨다”는 구절과, 골로새서 3장 23절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섬김, 정직, 감사, 겸손, 배려, 탁월함 등 신앙의 가치들이 곧 건강한 직장 문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는 또 복음 전파의 사명인 지상명령(The Great Commission)이 교회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수님은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복음은 목회자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동료에게 친절을 베풀고, 정직하게 일하며,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삶 자체가 일터 속 복음 실천입니다.”
로리 김 씨는 자신을 “회복 중인 워커홀릭(Recovering Workaholic)”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때 일에 몰두하며 그것이 곧 나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아버지의 암 투병과 별세, 그리고 같은 날 통보받은 해고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시간을 “에스더의 순간”이라 표현하며 “두려움보다 믿음을 선택했고,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따라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일수록 신앙이 사람들에게 회복력을 준다고 강조했다.
“기도는 멈춤이자 기다림입니다. 우리는 ASAP(As Soon As Possible)의 시대에 살지만, 신앙은 Always Stop And Pray를 가르칩니다. 베드로전서 5장 7절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는 말씀은 제게 늘 큰 위로가 됩니다.”
그는 “직장에서 지치거나 불안할 때 짧은 기도는 마음을 새롭게 하고, ‘괜찮아, 함께하자’는 말 한마디가 공동체를 세우는 힘이 된다”며, 신앙은 혼자 강해지기보다 서로를 세워갈 때 더 커지는 능력이라고 전했다.
로리 김 씨는 일터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다섯 가지 방법도 소개했다.
▲아침에 일을 시작하기 전 짧은 기도 ▲어려운 동료를 돕는 손길 ▲점심시간 성경 나눔 모임 ▲자발적인 봉사와 기부 제안 ▲정직과 친절을 생활화하는 습관
그는 신앙을 존중하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 사례도 함께 전했다. 미국의 대표 치킨 체인 칙필레(Chick-fil-A)는 주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으며, 타이슨 푸드(Tyson Foods)는 직원들을 위한 목회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코카콜라는 공장마다 기도 공간을 마련해 직원들이 위로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세일즈포스 등 대형 IT 기업들에서도 기독교 직원 모임을 통한 기도와 봉사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앙을 존중하는 기업 문화는 단순히 성과를 넘어, 사람을 세우는 힘이 됩니다.”
인터뷰 당일 로리 김 씨가 착용한 ‘GIVE’ 로고 셔츠에도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 셔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42번째 옥토버 기브(October Give) 캠페인을 기념한 것으로, 매년 10월 전 세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이 나눔과 봉사 활동을 펼치는 기간이다. 그는 “나눔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며, 우리가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신앙은 우리를 강하게 하고, 또 서로를 세우는 힘”이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직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공간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듯 일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정직하게 살아갈 때, 그곳이 바로 세상 속의 교회가 됩니다.”
로리 김 씨는 두 가지 의미 있는 행사도 함께 소개했다.
하나는 10월 17일(금) 오후 6시, St. Charles에서 열리는 어드미니스터 저스티스(Administer Justice)의 25주년 갈라 행사이며, 또 하나는 10월 10일(금) 정오 12시(CT)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신앙과 직장 사역 글로벌 무브먼트(Faith & Work Movement Global)의 월간 세미나 ‘The Power of Faith’이다.
그는 “작은 친절과 감사의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세요.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진짜 나다움’의 시작입니다”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전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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