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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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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변수에 연준 금리 동결유력,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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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방준비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eral Reserve)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이란 전쟁 장기화와 유가 급등 등 복합 변수 속에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은 지난해 말 세 차례 금리 인하 이후 올해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3.75% 범위로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의 이란 전쟁 참전, 고용지표 엇갈림, 성장률 둔화 등 경제 환경이 크게 변화하면서 정책 판단의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1월에는 예상보다 많은 12만6000개의 일자리가 늘었으나 2월에는 약 9만2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4.4%에서 올해 1월 4.3%로 하락했다가 2월 다시 4.4%로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7%에서 올해 1·2월 2.4%로 둔화됐지만, 최근 유가 급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물가 압력 재확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Core PCE)은 올해 1월 전년 대비 3.1% 상승해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존 1.4%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직전 분기 4.4%에서 급격히 둔화된 것이다.

웰스파고 경제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높은 물가와 취약한 노동시장 동시 발생은 정책 당국의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스턴칼리지의 경제학 교수 브라이언 베튠(Brian Bethune)은 관세와 유가 상승을 ‘공급 충격’으로 규정하며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물가는 상승하고 고용은 악화되는 딜레마 상황” 이라고 지적했다. 소파이(SoFi)의 투자전략 책임자 리즈 토머스(Liz Thomas) 역시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를 동시에 해결할 정책 수단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전쟁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통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주유비 상승 부담을 체감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연료 할증료를 도입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지속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소비가 유지돼야 하지만 현재 고용 전망과 소비자 신뢰, 저축 여건이 모두 불안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물가 상승을 크게 자극하지 않은 것도 소비 위축과 기업의 비용 흡수 노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해 시장은 3~4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여름 이후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이번 회의 이후 기자회견은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의 임기 종료(5월)를 앞둔 사실상 마지막 일정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대통령이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Kevin Warsh)의 인준은 상원에서 지연되고 있으며 파월 의장 관련 수사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도 연준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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