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협박문 전송
아시안 비방 이메일도
대면수업 일시 중단
아시안 등에 대해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은 UCLA의 전직 강사가 대학 내 총기난사 위협을 가한 사실이 드러나 학교가 발칵 뒤집히면서 캠퍼스 내 일부 시설이 폐쇄되고 한때 대면수업이 일제히 취소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1일 LA타임스에 따르면 UCLA 철학과의 박사후 과정 연구원이자 강사였던 매튜 크리스토퍼 해리스(31^사진)가 지난달 31일 총기난사를 예고하는 동영상과 800페이지 분량의 협박 성명을 철학과 학생들과 교수진에 이메일로 전송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리스는 당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300여개의 영상을 올렸고, 이중에는 지난 2017년 라스베가스 뮤직 페스티벌 총기난사 장면과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를 배경으로 만든 2003년 영화 ‘제로데이’의 클립 일부가 포함된 ‘UCLA 철학과 총기난사’라는 제목의 영상도 포함됐다.
영상에서 해리스는 UCLA 캠퍼스 내 구체적인 장소들을 언급하며 총기난사 리스트에 포함시킨다고 말했고, 여러 영상에서는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욕설을 퍼부었다. 또 그는 UCLA 철학과 부서와 학생들에게 철학과내 특정 인물을 향해 협박을 가하고, 게시한 영상 링크를 첨부하며 총기난사 위협을 가했다.
해리스는 유대인과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비방을 담은 이메일을 학생들에게 보냈고, 차와 사람을 쏘는 총격 비디오 게임 내용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학생에게 음란물 동영상을 보냈다가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해리스를 긴급 체포해 구금했으며, 1일 대면수업 전환 첫날 다시 부랴부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던 UCLA 당국은 다시 대면수업을 2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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