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0명이 소송 검토하고 있다”
불법 체포·인권 침해 등 문제 삼아
백악관 “연방 이민법 철저히 집행”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메타플랜트 복합단지 건설 현장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체포·구금됐던 한국인들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들은 적법한 절차 없이 ICE가 자신들을 체포했고, 구금시설의 환경도 비인간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ABC방송은 10일 “조지아주 이민단속 당시 구금됐다 석방된 노동자가 ICE를 상대로 한 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체포됐던 김모씨는 ABC에 “약 200명이 ICE 상대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불법적 경찰권 행사, 인종 프로파일링, 인권침해, 불법 체포 등을 문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단기 상용 목적인 B1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조지아주 서배너의 배터리 합작공장 현장에서 일했다. 김씨는 방송에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구금당했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몰랐다”며 “몇몇 근로자들은 족쇄가 채워진 채 걷다가 넘어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구치소는 춥고 불결했으며, 침대에는 곰팡이가 피었고, 냄새나는 물만 주어졌다”며 “경비원들은 한국인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야기를 하고, 눈을 옆으로 찢으며 동양인을 모욕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직도 미국 측의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 제조업 부흥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여행으로도 미국에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ICE가 왜 우리를 체포했는지, 왜 우리를 일주일이나 붙잡아뒀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모든 노동자는 적법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ABC에 보낸 입장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사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만들려 하지만, 연방 이민법도 철저히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