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법 위반 소지”
미국 재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1달러 기념주화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브랜든 비치 미 연방재무관은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엑스)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기념주화 발행 가능성을 공개하며, 디자인 초안 2장을 함께 올렸다. 비치 재무관은 “여기에 가짜 뉴스는 없다”며 “미국 독립 250주년과 트럼프 대통령을 기리는 이 초안은 진짜”라고 밝혔다.
비치 재무관이 공개한 초안의 동전 앞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 옆모습이 새겨져 있다. 얼굴 하단에는 ‘우리는 신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는 문구와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연도와 동전 발행 연도인 ‘1776·2026’이 적혀 있다. 상단 테두리에는 ‘자유(LIBERTY)’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뒷면 디자인에는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주 대선 유세 도중 총격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주먹을 불끈 쥐고 ‘싸우자(Fight)’를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대통령 머리 뒤로는 미국 국기가 펄럭이며, 상단에는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Fight, Fight, Fight)’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하지만 일부 주요 언론들은 건국 250주년 기념주화에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실제로 새겨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군주국이라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1866년에 관련법을 제정했고, 이에 따라 미국 화폐에는 사망한 인물만 등장할 수 있다는 전통이 있다”며 “현직 대통령의 얼굴이 동전에 새겨지는 것은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동전 디자인의 합법성에 대해 “최종 디자인은 아직 선정되지 않았지만, 초안은 수많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민주주의 정신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