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A “보수 주 평균 2.5%, 진보 주 3%”
보수 성향이 강한 주들이 진보 성향의 주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백악관 경제 자문위원회(Council of Economic Advisers, 이하 CEA)는 2025년 11월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보수 성향 주들의 평균 인플레이션율이 2.5%인 반면, 진보 성향 주들은 3%로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미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미국에는 주 단위의 공식 CPI 통계가 없기 때문에, CEA는 지역별 CPI 수치를 활용하고 각 주의 인구 규모를 반영해 인플레이션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주 분류는 최근 대선 결과와 주정부의 정책 기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 텍사스·플로리다·테네시·조지아·애리조나 등은 보수 성향 주로,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오리건·워싱턴·메릴랜드 등은 진보 성향 주로 분류됐다.
특히 대도시 지역에서는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 보수 성향 주에 속한 주요 대도시들의 평균 인플레이션율은 1.9%로 나타났지만, 진보 성향 주의 대도시들은 평균 3%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CEA는 이러한 격차의 주요 요인으로 에너지와 교통비 상승을 지목했다.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뉴욕, 볼티모어 등 진보 성향 주에 위치한 대도시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반면, 보수 성향 주의 도시들은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에너지와 교통비는 전체 물가 상승률 차이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주택 부문 물가는 전국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진보 성향 주에서 주택 가격 상승률이 보수 성향 주보다 다소 높은 경향을 보였다고 CEA는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택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준비 중이며, 관련 세부 내용은 새해 초 공개될 예정이다.
<윤연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