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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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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파이, 미 올림픽 피겨선수 표적 정보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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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 이미지

현재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참가 중인 미국 피겨스케이팅 대표 알리사 리우(Alysa Liu)가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직전 중국 스파이 표적이 됐던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우와 그의 부친 아서(Arthur) 리우는 중국 정부의 조직적인 정보 수집 활동 대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부친 아서 씨가 과거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던 이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사 결과, 지난 2021년 11월 매튜 지부리스(Matthew Ziburis)라는 인물이 미 올림픽위원회(USOPC) 관계자를 사칭해 리우 가족의 여권 번호를 요구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에 거주하는 리우 가족을 밀착 감시하며 수집한 개인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서 씨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우리 가족을 위협함으로써 중국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침묵하도록 압박하려 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사건 직후 미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는 즉각 가족 보호에 착수했다. FBI 요원들은 리우 가족과 수시로 접촉하며 안전 상황을 점검했으며, 리우는 대회 준비 기간 중에도 요원들과 만나 구체적인 위협 상황을 공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 리우는 미 국무부와 USOPC가 파견한 최소 2명의 전담 경호 인력으로부터 24시간 밀착 보호를 받았다. 이러한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리우는 흔들림 없이 대회에 임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현재 개인전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활약 중이다.

한편 리우는 이번 사건의 영화화 가능성에 대해 “단순히 스파이의 표적이 된 소녀로만 그려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영화가 제작된다면 고난을 극복해 온 아버지의 서사가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국제 스포츠 무대까지 번진 국가 간 지정학적 스파이 활동의 대표적 사례로 꼽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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