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보수 호건, 내년 도전장 던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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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주지사 SNS에 올린 게시물.

▶ MD주지사 재도전 가능성에 정치권 촉각 여론조사서 모어에 근소한 8% 열세

내년 메릴랜드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주지사의 재출마설이 정치권 안팎에서 확산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는 웨스 모어 주지사와의 가상 대결에서 호건이 근소하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인지도와 초당적 지지 기반이 그의 재도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 웍스가 지난 7-10일 메릴랜드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모어 주지사는 45%, 호건은 37%의 지지율을 기록, 한자리(8%)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는 2022년 주지사 선거에서 모어가 공화당 후보 댄 콕스를 30% 이상 차이로 압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응답자의 14%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또 호건의 직무수행평가는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호건의 직무 긍정 평가가 76%, 부정 평가는 15%로 순 지지율이 61%에 달했다. 반면 모어 주지사는 긍정 54%, 부정 36%로 순 지지율이 18%에 그쳤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호건의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메릴랜드대 데이비드 캐롤 교수는 “호건은 메릴랜드 공화당의 유일한 희망”이라며 “민주당 텃밭에서도 당파를 초월한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보기 드문 인물”이라고 평했다.
UMBC 정치연구소 마일리어 크로머 소장은 “호건은 지역사회와 직접 소통하는 리테일 정치에 강한 정치인”이라며 “민주당 강세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한 공화당 주지사라는 점이 상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민주당 측 모어 캠프의 카터 엘리엇 4세 수석보좌관은 “모어 주지사는 2년 만에 8년간의 전임 정부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고, 교사 공백률을 25%로 낮췄으며, 지역 치안 강화를 위해 예산을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했다”며 “공화당 후보가 누가 되든 상관없이 유권자들은 실질적인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분석 및 선거예측기관들은 메릴랜드주지사 선거를 민주당의 안정적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호건이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경우, 판세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건이 주지사 재임 시절 높은 초당적 지지율을 유지했던 점을 들어 그의 출마 여부가 선거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