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 여파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며 갤런당 평균 4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소비자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3월 31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 2.98달러에서 약 34.7% 상승한 것으로, 월간 상승률로는 과거 주요 유가 충격 당시보다 더 큰 폭이다.
이번 가격 급등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에 돌입하면서 촉발됐다. 특히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영향을 받고 있다.
국제 유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3월 한 달 동안 50% 이상 상승했다. 3월 31일 기준 WTI 가격은 배럴당 약 10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곧바로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적 특성을 지적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 분석가 톰 클로자는 “휘발유 가격은 로켓처럼 오르고 깃털처럼 내려온다”는 표현으로 가격 하락이 더디게 나타날 가능성을 설명했다.
설령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더라도 이미 상승한 원가가 유통 과정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이 즉각 하락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대응 가능성도 거론된다. 각 주의 평균 유류세는 갤런당 약 33센트 수준이며, 일부 주에서는 세금 인하 또는 일시 면제 조치가 검토될 수 있다. 연방정부 역시 갤런당 18.4센트의 연방 유류세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연방환경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EPA)은 최근 여름철 친환경 휘발유 혼합 규제를 완화해 가격 부담을 일부 낮추겠다고 밝혔으나, 효과는 갤런당 5~10센트 인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에 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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