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교로 매일 힘든 시간 보내는 학부모들
마음건강연구소, 이달들어 상담 2배 늘어
#초등학생 남매를 둔 김모씨는 요즘 나날이 전쟁이다. 3월 들어 예정에 없던 임시 휴교로 집에만 있게 된 자녀들이 일상의 리듬이 깨져 밤늦게 잠자리에 들고 아침 늦게 일어나 아이들에게 잔소리로 시작되는 매일이 버겁다. 삼시세끼 챙겨 먹이는데다 모든 곳이 문을 닫아 집밖에 나가지도 못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기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지루함에 지쳐 자주 다투고있어 한숨만 나온다.
#한모씨는 임시 휴교로 집에만 있는 3남매와 ‘전쟁’을 선포했다. 나갈 곳 없이 집에만 갇혀 있다 보니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힘들어 하고 자주 다퉈 한국 SNS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코로나 방학 생활규칙’을 자신의 집에 적용하기로 했다. 5항의 생활규칙은 ‘주는 대로 먹는다. 유튜브 끄라고 하면 당장 끈다. 사용한 물건은 즉시 제 자리에 둔다. 한 번 말하면 바로 움직인다. 엄마에게 쓸데없이 말 걸지 않는다’로 현재의 ‘웃픈’(우스우면서 슬픈) 상황을 대변해 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매일 시시각각으로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일리노이주내 각급 학교들의 임시 휴교로 자녀들이 집에 있으면서 학부모들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
글렌뷰 소재 시카고마음건강연구소(소장 조옥순)의 경우, 이달 들어 상담이 2배 정도 늘었다. 이 연구소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상담실을 찾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온라인 상담실을 개설해 가족·부부·개인 상담을 실시중이다. 조옥순 소장은 “가정폭력의 사례가 늘고 있다. 경제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부부간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분노 조절이 어려워지고, 미국 교육시스템에 익숙치 않은 한인 부모들에게 학교에서 오는 이메일이 늘어나는 것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부모들의 심리상태가 아이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고스란히 전달된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도 심리적 문제를 겪던 가정의 경우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 소장은 “부모님들께서 이 시기를 이용해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로 삼으시길 바란다. 아이들과 함께 요리, 책 읽기, 영화 보기 등을 집 안에서 즐기고 동네 산책도 나갈 수 있다. 또한 본인 스스로 우선 순위를 정해서 시간을 관리하는 등 주어진 하루를 최대한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마음건강연구소는 오는 17일 오후 6시부터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건강한 대처법’을 주제로 무료 온라인 세미나를 연다. 참여등록은 전화(847-813-9079) 또는 이메일(ocho@koreancounseling.com)로 하면 된다.<정영희·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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