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마비 남성, 실험용 치료제 투여 후 다시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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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news

펜실베니아 환자, NVG-291 치료로 걷기 재개
시카고 연구소, 척수손상 임상시험서 희망적 결과

펜실베니아와 시카고에서 각각 실험용 치료제 ‘NVG-291’을 투여받은 척추마비 환자들이 걷기 능력을 회복하며 척수 손상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래리 윌리엄스(58)는 산악자전거 사고로 경추 C4부터 C6까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두 주간 전신 마비 상태에 빠졌다. 사고 후 체중이 40파운드나 줄었으며, 걷기 보조기(walker) 없이는 거의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펩타이드 계열의 실험 치료제 NVG-291 임상시험에 참여해 2024년 4월부터 3개월간 매일 약물을 주사로 투여받으며 물리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걷기 보조기(walker)를 이용해 10미터를 15초 만에 걸을 수 있게 됐다. 서서 균형을 유지하는 시간도 3초에서 30초로 크게 늘어나는 등 의미 있는 회복을 보였다.

그의 치료는 2024년 7월에 종료됐지만, 윌리엄스는 지금도 신체적 회복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치료가 끝난 지 1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시카고 셜리 라이언 어빌리티 연구소에서도 같은 약물 NVG-291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클레이 셔브는 과거 다이빙 사고로 목 아래가 마비돼 중환자실에서 3주간 치료를 받았다. 이후 셜리 라이언 어빌리티 연구소에 입원해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워커를 사용해 몇 걸음 걸을 수 있어야 한다는 참여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긴 회복 과정을 견뎌냈다.

임상시험 시작 9주 만에 그는 점차 장비의 도움 없이도 걸음이 수월해지는 변화를 경험했다. 클레이는 “처음에는 장비에 의지해 걸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도움 없이 걸을 수 있게 됐고,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일들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어머니 수지 씨는 “수많은 날을 눈물로 보냈지만, 희망을 느꼈다”며 “척수 손상은 인생 전체를 바꾸지만, 이 약물이 아들에게 진짜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클레이는 총 84회의 주사를 맞았으며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다.

임상시험을 진행한 모니카 페레즈 박사는 “현재까지 나타난 결과는 매우 희망적이나,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클레이의 상태가 향상된 것은 사실이며, 이를 분석 중이다”고 말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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