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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pril 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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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감량 주사 확산에 감자 수요 급감…농가, 대량 폐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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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otato-Business

전 세계적으로 체중감량 주사제 확산으로 식품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감자 수요가 급감하고, 각국 농가들이 대량 재고 처리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영국 등 일부 지역 감자 농가들은 최근 판매 부진으로 수천 톤에 달하는 감자를 폐기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체중감량 주사제인 오젬픽(Ozempic), 마운자로(Mounjaro) 등 GLP-1 계열 약물이 식욕을 억제하면서 전반적인 음식 소비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 감자 농부는 현재 약 130만 파운드에 달하는 감자를 판매하지 못해 폐기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약 15만8,000달러 상당의 재고다.

그는 “이런 시즌은 처음”이라며 “사람들이 예전처럼 먹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40년 경력의 그는 최근 소비자들이 감자칩이나 감자튀김 대신 렌틸콩 기반 대체 식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농가들이 올해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2027년 작황에서 감자 재배를 줄이고 더 수익성이 높은 작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저장된 감자는 4월 초부터 품질이 떨어지기 시작해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이다. 굿에이크는 남은 물량을 푸드뱅크에 기부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가축 사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외식업계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쉐이크쉑(Shake Shack), 치폴레(Chipotle), 올리브가든(Olive Garden), 서브웨이(Subway) 등 주요 체인들은 단백질 중심·저탄수화물 메뉴나 소형 메뉴를 확대하는 등 소비자 식습관 변화에 맞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체중감량 약물 확산이 식품 소비 구조 자체를 바꾸면서 농업과 외식 산업 전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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