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V 핫이슈] ‘생방송 시카고 지금’ 채규만 심리학박사
“감사와 화합, 말 한마디에서 시작됩니다”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한인 이민 가정에서 가장 고민하는 주제는 무엇일까. 지난 20일 WIN TV ‘생방송 시카고 지금’에 출연한 채규만 심리학박사는 “추수감사절은 감사와 화합의 날이지만, 오히려 가족 갈등이 깊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세대 간 소통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채 박사는 먼저 추수감사절의 기원에 대해 “1621년 청교도들이 첫 수확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원주민과 함께 지낸 축제가 시작이었고, 이후 링컨 대통령이 국가적 명절로 제정하면서 지금의 전통이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인 이민 가정에서는 명절이면 반복되는 갈등이 있다. 채 박사는 “부모세대는 자녀들과 오랜 시간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정서적 교류를 기대하지만, 자녀들은 편안한 휴식을 원한다“며 “대화가 길어지면서 언어·문화의 차이로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자녀에 대한 진로·연애·결혼 같은 사생활 질문은 간섭으로 받아들여지고, 전통적 성 역할 기대는 미국식 평등 문화와 충돌하기도 한다. 여기에 종교 인식 차이, 권위적 태도, 서로 다른 사랑 표현 방식이 더해지면 갈등은 더 깊어지는 사례도 있다.
그렇다면 화합을 부르는 대화는 무엇일까. 채 박사는 “명절 분위기는 결국 ‘대화’가 만든다”며 꼭 나눠야 할 대화와 반드시 피해야 할 대화를 명확히 제시했다.
그가 말하는 ‘좋은 대화’는 감사 표현, 칭찬, 가족 추억 나누기, 가벼운 근황 이야기,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 등이다. 반면 피해야 할 대화로는 사생활 침해성 질문, 비교·평가, 정치·종교 논쟁, 잔소리, 가족 비판, 성 역할 강요, 과거의 상처 소환 등을 꼽았다. 또한 “대화 중 감정이 높아지면 잠시 쉬는 ‘휴식 타임’을 갖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추수감사절을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가족 활동들도 소개됐다.
감사 카드 쓰기, 가족 사진·영상 만들기, 빙고 게임, 가족 퀴즈, 함께 요리하기, 윷놀이 같은 한국 전통놀이, 가족 영화 시청, 산책 등은 세대 간 거리를 좁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채 박사는 “비난 대신 감사의 말을 사용하고, 함께 요리·놀이·프로젝트를 하면 그 자체가 가족 간 회복의 시간”이라며 “작은 변화가 따뜻하고 행복한 명절을 만든다”고 조언했다
방송 다시보기는 WINTV(Ch24.1) 유튜브 채널 (youtube.com/@wintv-chicago)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전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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