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시트콤 ‘코스비 쇼’에서 테오 헉스터블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말콤-자말 워너가 5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워너는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 중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플지에 따르면, 워너는 최근 가족과 함께 코스타리카로 여행을 떠났고, 수영 중 물에 빠져 사망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말콤-자말 워너는 1984년부터 1992년까지 방영된 인기 시트콤 ‘코스비 쇼’에서 빌 코스비가 연기한 히스클리프 헉스터블의 아들 ‘테오’ 역으로 방송계에 데뷔해 큰 인기를 얻었다.
2023년 워너는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코스비 쇼는 출연진 모두가 여전히 자랑스러워하는 작품”이라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우리는 그 특별한 경험으로 끈끈한 유대감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성폭행 혐의로 2018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2021년 뒤집힌 빌 코스비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드라마의 유산에 대한 시선이 바뀐 현실을 인정했다. 이후 5명의 여성들이 추가로 코스비를 고소한 바 있다.
워너는 “사람들이 이 쇼를 어떻게 평가하든, 나는 여전히 이 상징적인 작품에 참여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이 작품은 흑인 문화, 나아가 미국 문화 전반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코스비 쇼’ 이후 워너는 다양한 TV 시리즈와 영화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에디 그리핀과 함께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된 시트콤 ‘말콤 앤 에디(Malcolm & Eddie)’에 출연했으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트레이시 엘리스 로스와 함께 ‘Reed Between the Lines’에서 알렉스 리드 역을 맡았다.
그 외에도 그는 ‘메이저 크라임스(Major Crimes)’에서 척 쿠퍼, ‘슈츠(Suits)’에서 줄리어스 로우, ‘더 레지던트(The Resident)’에서 AJ 오스틴 역으로도 활약했다.
최근에는 흑인 커뮤니티 내 정신 건강 장벽을 허무는 것을 목표로 한 팟캐스트 ‘낫 올 후드(Not All Hood)’를 공동 진행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6월 웨우시 바라카, 캔디스 켈리와 함께 시작한 이 팟캐스트에 대해 워너는 “내가 가장 진솔하게, 가장 나답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흑인 커뮤니티를 하나의 단일한 집단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층위와 문화가 존재한다”며, “그 모든 다양성을 논의하고 인정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당시 밝혔다.
말콤-자말 워너는 아내와 딸을 두고 있으며, 두 사람의 신원은 생전 그가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해 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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