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어 시카고도 ‘오피스→주거 전환’ 붐 오나
도심 공실 해결과 주택난 완화, 두 마리 토끼 잡기
시카고 도심의 높은 오피스 공실률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사무용 건물을 주거용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카고의 오피스 공실률은 약 28%로, 뉴욕(13%)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처럼 비어 있는 오피스를 주거공간으로 전환하면 주택난 완화와 도심 상권 회복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최근 시카고 시의회는 1927년 건립된 아트데코 건물 피츠필드 빌딩을 214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전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전 승인된 228가구를 포함하면 총 442가구가 도심에 새로 공급되는 셈이다.
현재 시카고에서는 최소 11개의 오피스 전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다수는 라살 스트리트 일대 재활성화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약 200만 평방피트의 공실 공간이 주거용으로 전환되며, 주거용과 오피스 혼합 소득형 아파트 1,76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230 E. Ohio St.(Streeterville) 다세대 주택 전환 사업 ▲웨커 플레이스(65 E. Wacker Place) 아파트 전환 공사 ▲리버노스 지역 223 W. Erie의 상층부 전환 프로젝트 등이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시카고의 저소득층 주택 의무 조례(ARO)를 따르며, 일부 주택은 지역 평균 소득의 약 60% 수준의 가구도 부담할 수 있도록 저렴한 임대주택으로 제공된다. 예컨대 웨커 플레이스 프로젝트는 51세대, 피츠필드 빌딩은 전체의 20%를 저소득층용으로 배정했다.
유토피아 부동산의 조아해 전문가는 “시카고는 전국적으로 오피스에서 주거 전환 프로젝트가 가장 많은 상위 5개 대도시 중 하나로 꼽히며, 현재 약 2,800세대의 전환 유닛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문가는 “이런 전환형 주택은 시카고 도심의 상업지구를 되살리고 주거 공급을 늘리는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특히 교통 접근성이 좋은 도심형 유닛은 특히 젊은 층의 직장인 세대의 수요가 높을 것”이라며 “문화시설, 카페, 생활 편의시설이 결합되면 도시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일리노이정책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시카고가 도심 상업용 공실을 주거로 전환할 경우 약 10만 가구의 주택 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주거 의무 규정 완화, 장기 도심 성장 계획 내 전환 프로젝트 포함,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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