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매드맥스’ 모드, 신호 무시·과속… 당국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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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일부 운전자 “제한속도 초과 주행”
FSD 시스템 안전성 논란 재점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고속 운전자 보조 기능인 ‘매드맥스(Mad Max)’ 모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 모드는 기존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보다 공격적으로 작동해 제한속도를 초과하거나 신호를 무시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도로교통안전국는 25일 성명을 통해 “테슬라로부터 해당 시스템에 대한 추가 정보를 수집 중”이라며 “운전대 뒤에 있는 사람은 여전히 모든 교통법규를 준수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매드맥스 모드가 활성화된 테슬라 차량이 제한속도 50마일 구간에서 시속 75마일로 달리는 영상,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통과하는 장면 등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유튜버는 “50마일 구간에서 75마일로 달리고 있다. 마치 레이싱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도로교통안전국는 이달 초에도 테슬라의 ‘풀 셀프 드라이빙(FSD)’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 290만 대를 대상으로 별도의 조사를 개시했다. 교통법규 위반 및 충돌 사고 수십 건이 보고된 데 따른 조치다. 당국은 “FSD 사용 중 교통안전 관련 문제 58건을 검토 중이며, 이 중 14건은 실제 충돌 사고, 23건은 부상 사례”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지난주 자사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매드맥스 모드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가속하며 차량 사이를 매끄럽게 통과한다“며 “마치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듯하다. 늦었을 때 유용한 모드”라고 게시물을 공유한 바 있다.

그러나 도로교통안전국는 “FSD 시스템이 교통안전법을 위반하는 주행 행위를 유도했다”며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었는데도 교차로에 진입해 충돌한 사례가 최소 6건 보고됐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이에 대해 “운전자의 적극적인 감독하에 거의 모든 구간을 주행할 수 있지만, 완전 자율주행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 배경에는 일론 머스크와 숀 더피 교통장관 겸 NASA 대행 간의 갈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최근 “더피 장관은 로켓과 우주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비판한 바 있다. 더피 장관이 스페이스X가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 일정에 뒤처졌다”고 발표한 직후였다.

도로교통안전국는 지난해 10월에도 가시성이 낮은 환경에서 발생한 충돌 4건을 계기로 FSD 장착 차량 240만 대를 조사한 바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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