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국 생산 차량서 중국산 부품 전면 배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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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재편 속도… LFP 배터리도 자체 생산으로 전환

테슬라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중국산 부품을 완전히 제외하기 위한 공급망 재편에 본격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테슬라가 미국 내 주요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중국산 부품을 전면 배제하라”는 요구를 전달했으며 일부 부품은 이미 다른 지역 제품으로 교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올해 초 중국산 부품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향후 1~2년 안에 모든 부품을 중국 외 지역에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공급망 차질을 겪은 데다,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대체가 어려운 핵심 부품은 중국 CATL이 공급해온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였다. 테슬라는 지난해까지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미국에서 판매했지만, 이로 인해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었고 올해는 고율 관세까지 적용되면서 사용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으로 테슬라는 네바다주에 자체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1분기 가동을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 바이바브 타네자는 지난 4월 “미국 내 자체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 외 지역 공급업체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SJ은 테슬라의 이같은 전략 전환을 “심화하는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의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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