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 상대방 자존심·약점 자극에 능수능란
푸틴 ‘우크라 전쟁은 바이든 책임’ 주장도…
뉴욕타임스(NYT)는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래스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휴전에는 실패했지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에는 한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이든의 전쟁’이라 규정하며 트럼프의 표현을 그대로 빌렸다. 또한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의 자존심을 치켜세웠다. 트럼프도 푸틴이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실제로 승리했다는 주장에 동의했다고 전하며 “푸틴은 이제 미국을 존중하지만 바이든 때는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기 전인 3년 반 전, 바이든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2022년에 트럼프가 여전히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자존심을 맞장구치듯 치켜세웠다.
푸틴은 냉전 시절 동독에서 공작원들을 관리하는 공작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대화 상대의 특성과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는 데 능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에도 상대방의 성향과 약점을 집요하게 분석해 활용해 왔으며, 이번 회담에서도 ‘적의 적은 동지’라는 프레임을 통해 트럼프의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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