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갈등’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회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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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news

트럼프 대통령 “국가에 좋은 소식”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겪어온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하원의원이 내년 1월 5일부로 의원직을 사임한다고 21일 발표했다. 그린 의원은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을 철회하고 차기 선거에서 경쟁자를 후원함에 따라, 우리 지역구가 상처와 증오로 얼룩진 예비선거를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린 의원은 사임과 관련해 “이번 결정은 정치적 전략이나 다른 공직 도전과 연결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지역구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 뉴스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소식을 “국가에 좋은 소식(great news for the country)”이라고 환영했다.

두 사람은 최근 몇 달간 공개적으로 충돌해 왔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된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문건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반발하며 지원을 철회하고 소셜미디어에서 그린 의원을 ‘배신자(Traitor)’라고 비난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MAGA 여전사’로 불리던 그린 의원은 2020년 조지아주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강경 발언과 과격한 행동으로 주목받았다. 의사당 난입 사태 관련 발언,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거부, 음모론 신봉 등으로 ‘여자 트럼프’라는 별명까지 붙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처할 때마다 앞장서 방어하며 공화당 내 실세로 성장했다. 2024년 대선에서는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임이 단순한 지역구 보호 차원을 넘어, 향후 공화당 내 권력 구도와 그린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 의원의 사임으로 인한 의원직 공석은 특별선거를 통해 채워질 예정이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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