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크롱에 ‘가자 평화위’ 압박…”佛와인에 200% 관세”(종합)

0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_[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린란드 문제엔 “우리가 확보해야…다보스 포럼에서 논의할 것”
SNS에 ‘마크롱 메시지’ 공개…마크롱, 그린란드 관련 “이해할수 없어”
마크롱, 22일 파리서 G7회의 구상 밝히며 트럼프에 “저녁 식사하자”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상대로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으면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크롱 대통령이 평화위 참여를 사실상 거부한 것과 관련해 “그는 곧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고 비꼬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평화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합병을 추진하는 미국에 맞서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프랑스 등 8개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이슈에 이어 가자지구 평화위 구성까지,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비경제적 현안에 또다시 관세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은 “프랑스는 미국의 와인 관세 위협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그린란드 갈등과 관련한 유럽의 공동 대응에서 이른바 ‘무역 바주카포’인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하자는 강경 목소리를 주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는 이례적 행보까지 보였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이 그린란드에 대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이후 오는 22일 자신이 프랑스 파리에서 주요 7개국(G7) 회의를 마련할테니 함께 저녁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 평화위에도 프랑스가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관리를 명분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위원회’가 사실상 유엔을 대체하겠다는 의도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당초 가자지구 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 지역을 통치할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알려졌던 평화위원회의 활동 범위가 글로벌 분쟁 지역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FT가 입수한 헌장 사본에 따르면 “평화위원회는 분쟁의 영향을 받거나 분쟁 위험 지역에서 안정성을 증진하고, 합법적인 통치로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라고 명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린란드 통제권 주장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그것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덴마크를 배제하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다보스 포럼에서 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덴마크의 반발과 관련해서는 “500년 전에 배 한 척이 갔다가 그냥 떠났다고 해서 그 땅의 소유권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덴마크계 바이킹이 수백년 전 그린란드를 탐방한 뒤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식민지로 만든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된 것을 그린란드를 통제할 명분과 연결 짓는 취지의 편지를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데 대해서는 “난 노벨상 같은 건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을 결정하는 주체는 노르웨이 정부와 직접 관련이 없는 노벨위원회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만약 노르웨이가 노벨상을 좌지우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건 농담하는 것”이라며 “위원회가 있다지만 실상은 노르웨이가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난 노르웨이가 뭐라 하든 상관없다”며 “내가 신경 쓰는 건 생명을 살리는 일로, 난 내가 수천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