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원유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새로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양국 간 협상에서 중대한 진전으로 평가되며,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대중국 수출을 줄이는 동시에 베네수엘라의 추가적인 원유 생산 감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발표에서 미국의 제재로 묶여 있던 원유 3천만~5천만 배럴을 베네수엘라가 넘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원유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미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유조선과 저장 시설에 묶여 있던 물량이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원유는 시장 가격으로 판매되며, 그 수익은 미국 대통령인 내가 관리해 베네수엘라 국민과 미국에 도움이 되도록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합의 이행을 감독하며, 원유는 선박에서 미국 항구로 직접 운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베네수엘라의 새 과도 정부가 자국 석유 산업을 미국 기업에 개방하라는 트럼프의 요구에 호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는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추가 압박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그는 과도 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가 미국과 민간 기업에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전면적 접근’을 허용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원유 봉쇄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정부에 대한 미국의 압박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시행됐으며, 지난 주말 미군이 마두로를 체포하면서 정점에 이르렀다.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납치 행위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자국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장악하려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베네수엘라는 제재로 인해 수출하지 못한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선박과 저장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물량을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당초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던 선적 물량을 전환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베네수엘라 최대 원유 구매국이었으며, 특히 2020년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거래 관련 기업들에 제재를 가한 이후 그 비중이 커졌다.
트럼프의 발표 이후 미국 원유 가격은 베네수엘라 공급 증가 가능성을 반영해 1.5% 이상 하락했다. 미 걸프 연안의 중질유 가격 차이도 배럴당 약 50센트 떨어졌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은 원유 공급 확대 가능성을 환영하며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고 평가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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