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무역 피해 농가에 120억 달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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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농가를 위해 120억 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2일 밝혔다. 발표는 이날 오후 백악관 원탁회의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 농민 대표들과 함께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지원안에는 농무부가 새로 마련한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110억 달러 규모의 일회성 직접 지원금이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지원책은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몇 달간의 긴장 끝에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했으며, 11월 말에는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물량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최근 체결한 합의에서 약속한 ‘대두 1,200만 톤 구매’ 목표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베선트 장관은 “중국은 합의 이행을 완벽한 리듬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조항을 지킬 궤도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대신 아르헨티나산으로 눈을 돌린 직후에도 미국 정부는 외교적 지원을 이어갔다. 재무부는 10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부와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를 사실상 ‘타국 농가 보조금’으로 보는 미국 농민들의 반발은 거셌다. 중국 시장을 잃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워싱턴이 오히려 경쟁국을 지원한다는 불만이었다.

베선트 장관은 해당 스와프가 오히려 재무부에 이익을 남겼다고 강조했지만, 수개월째 약속된 지원을 기다려온 농민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지 못한 상황이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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