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4월 2일부터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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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 캐나다 보복관세 시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 내에서 생산시설을 신설하거나 확장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수십 년 동안 캐나다와 멕시코에 공장을 세운 기업들을 겨냥하며, 이는 미국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를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4월 2일부터 발효되며, 영구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포드(Ford) 주가는 2% 하락했고, 제너럴 모터스(GM)는 2.3% 떨어졌으며, 지프(Jeep) 모기업인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3% 하락했다.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소비자들이 신차를 구매할 때 부담하는 비용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위크(Autoweek)는 “일부 모델의 경우 차량 가격이 최대 1만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최소 4,000달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자동차 부품 및 조립 공정을 기준으로 ‘가장 미국산 비율이 높은’ 자동차 10대 중 8대는 실제로 외국계 기업이 생산한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스닷컴(Cars.com)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들은 차량 브랜드가 경제적 기여도를 정확히 반영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종종 놀란다”며 “2024년 미국산 자동차 지수(American-Made Index)에서 미국 내 생산되는 차량의 66%는 외국계 자동차 제조업체로 인디애나, 미시간, 오하이오, 앨라배마 등에서 운영하는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이라고 밝혔다.

카스닷컴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절반은 수입 차량이었다.

미국은 지난해 2200억 달러 상당의 승용차를 포함하여 4740억 달러의 자동차 제품을 수입했다. 가장 큰 공급 업체는 멕시코, 일본, 한국, 캐나다, 독일로 모두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들이다.

캐나다 정부는 보복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는 X에 “트럼프의 자동차 및 경트럭에 대한 25% 관세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 가정의 비용만 증가시킬 뿐”이라고 전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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