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정상회담 추진 안 해”

44
사진 Getty Images

“초청 있다면 중국 방문 가능”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들을 일축하면서도 시 주석의 초청이 있다면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가짜 뉴스들은 내가 중국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중국에 갈 수도 있지만, 이는 오직 시진핑 주석의 초청이 있을 경우에만 해당된다. 그는 이미 나를 초청한 바 있으며, 그 외에는 어떠한 관심도 없다”고 덧붙였다.

만약 성사된다면,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으로 두 번째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 된다. 첫 방문은 2017년, 그의 첫 임기 중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지난 2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3차 무역협상 라운드를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 양국은 8월 12일 마감기한 이전에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관세 인상이 예정되어 있어, 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지난 22일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은 잠정적인 관세 중단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중국이 과잉 생산을 줄이고 소비 중심 경제로 전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8일 CNBC 인터뷰에서 미·중 간의 무역협상에 대해 “크게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면서도 “협상이 지속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중국과의 대화는 언제나 우호적이며 건설적”이라며, “최근 3개월간 세 번째 회담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양국이 전향적인 진전을 바라고 있다는 뜻이므로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그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적자 해소를 압박했고, 이에 중국도 보복관세로 맞서면서 무역전쟁이 격화됐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최대 145%까지 올라갔으며, 중국 역시 미국산 제품에 최대 125%의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12일 양국은 잠정 합의에 도달, 미국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30%로 인하하고, 중국은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해당 합의에는 일부 무역 제한 조치 철회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7일 스코틀랜드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우리 행정부는 중국 공산 정권과의 무역 합의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실제로 우리는 이미 중국과 합의를 이룬 상태”라며,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자”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