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아메리칸 드림을 미리 적립하세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신생아 가정을 위한 새로운 저축·투자계좌 프로그램 ‘트럼프 어카운트(Trump Accounts)’를 공식 발표했다. 올해 초 통과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에 포함된 정책으로, 최근 마이클·수전 델 부부가 62억5천만 달러를 추가 기부하면서 향후 약 2,500만 명의 신생아가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관련기사 —-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앞당기는 제도”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어카운트는 신생아 계좌가 개설되면 연방 재무부가 1,000달러를 최초 예치하고, 부모와 가족이 매년 최대 5,000달러까지 추가 적립할 수 있는 구조다.
골드스톤 파이낸셜의 아리스토텔 마르키스는 “아이들을 위한 IRA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계좌는 2025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 사이 태어난 미국 시민 신생아에게 자동으로 생성되며, 부모는 2026년 7월 4일부터 계좌를 ‘청구(claim)’해 사용할 수 있다.
자금 인출은 18세 이전에는 벌금 없이 불가능하다. 18세 이후에는 대학 등록금이나 직업학교 교육비로 사용할 수 있으며, 그대로 유지하면 성인이 된 뒤 일반 IRA로 전환해 노후 준비 자산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계좌는 재무부가 승인한 금융기관을 통해 미국 주식지수를 추종하는 저비용 펀드에 투자된다. 이러한 지수형 펀드는 역사적으로 연평균 약 7%의 수익률을 보여 왔다. 다만 교육비 마련이 목적이라면 기존의 529 교육저축계좌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영리 조세 정책 연구기관인 택스파운데이션의 알렉스 무레시아누 정책분석가는 “세제 혜택은 일부 존재하지만 브로커리지 계좌와 비교해 큰 우위가 있는 구조는 아닐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는 이미 11종 이상의 세제 혜택 저축계좌가 존재해 규정이 복잡하기에, 부모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계좌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계좌가 성장할수록 세금·투자 관리가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계좌의 전체 프로그램 비용은 2034년까지 약 150억 달러로 추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제도가 신생아 가정의 장기 저축과 자산 형성을 돕고, 미래 세대의 재정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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