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용기 주변서 ‘사냥용 스탠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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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news

FBI “에어포스원 조준 가능 위치서 발견”
저격 시도 가능성 제기

미국 비밀경호국(USSS)이 플로리다 팜비치 국제공항 인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원(Air Force One)’을 향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된 ‘사냥용 스탠드(hunting stand)’를 발견해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했다.

비밀경호국은 지난 17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이용하는 플로리다 팜비치 국제공항의 활주로 근처 숲속에서 나무 위에 설치된 사냥용 타워형 구조물을 발견했다. 이 구조물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저격 시도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앤서니 구글리엘미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도착 전 실시된 사전 보안 점검 과정에서 수상한 구조물이 발견됐다”며 “현장에서는 인적이 없었고, 대통령 일정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카시 파텔 FBI 국장은 “아직 특정 인물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모든 현장 증거를 확보해 포렌식 분석 중”이라며 “휴대전화 신호 추적 등 기술적 수단을 활용해 설치 경위와 목적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물체가 발견됨에 따라 보안을 일시 강화했으며, 대통령은 평소보다 빠르게 전용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팜비치 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오르기 전, 강화된 경호 아래 짧은 시간 안에 비행기에 올랐다. 백악관 측은 “대통령의 안전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모든 조치는 예방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경호 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 중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고, 그해 9월에는 플로리다의 골프장에서 또 한 차례 암살 시도가 있었다.

버틀러 사건의 용의자는 토머스 크룩스(20)로 유세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자에게 총격을 가했다가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사살됐다. 이 총격으로 50세의 코리 컴페라토레 전 소방서장이 사망했고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

플로리다 골프장 사건에는 트럼프 대통령 도착 직전 관목에 숨어 있던 라이언 라우스(59)가 비밀경호국 요원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암살을 모의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최근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 평결을 받았고 오는 12월 형이 선고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올해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살해 협박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46세 남성이 체포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협박 편지를 위조한 혐의로 받는 위스콘신 출신 한 남성이 검거됐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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