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펜타닐은 화학 무기” 대량살상무기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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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12월 15일 신종 합성 마약 펜타닐과 그 핵심 원료를 대량살상무기(WMD)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멕시코 국경수비대 훈장 수여식’에서 “극소량만으로도 치명적인 펜타닐은 단순한 마약이 아니라 화학무기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펜타닐은 2mg, 즉 소금 알갱이 10~15개 분량만으로도 치사량에 달한다”며 ”국민 보호를 위해 강력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단속으로 300만 정을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펜타닐 관련 사망자는 2013년 3,105명에서 2023년 7만2,776명으로 10년 만에 23배 급증했다. 특히 18~49세 연령층의 사망률은 교통사고, 총기 사고, 자살, 암보다 높아 사회적 위기감이 크다.

펜타닐은 원래 말기 환자 등 극심한 통증 관리에 쓰이는 마약성 진통제로, 소량만으로도 통증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 진통 강도는 모르핀보다 최대 100배, 헤로인보다 50배 강하다. 식물 재배 없이 화학적으로 합성할 수 있어 생산과 유통이 비교적 쉬우며, 미국 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조직화된 마약 카르텔과 외국 테러 세력이 이를 무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미국 사회와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급증하는 펜타닐 사망 문제에 대응함과 동시에, 베네수엘라 등 남미 지역에서의 군사작전과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을 정당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 이후 카리브해와 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20회 이상 공격해 80명 이상을 제압했다. 또한 항공모함을 베네수엘라 인근에 배치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했다. 중국과의 협상에서도 펜타닐 유통 감소를 명분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조정하며 협력을 끌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단속과 국제 협력을 통해 미국 내 유입을 막고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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