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편 법안 영향으로 내년 세금 신고 시즌에 납세자들의 환급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초 시작되는 세금 신고 시즌에 근로자들이 평소보다 훨씬 큰 환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변화가 ‘원 빅 뷰티풀 법안(OBBBA)’에 포함된 세금 조항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지난 7월 통과됐지만 많은 근로자가 원천징수액을 바로 조정하지 않아 세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납부한 상태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환급 시즌에는 대규모 환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선트 장관은 “전체 환급액이 약 1천억 달러에서 1천5백억 달러에 이를 수 있으며, 가구당으로는 1천 달러에서 2천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한 “환급 이후 원천징수를 조정하면 근로자들의 실질 소득도 증가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임금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제 개편은 새로운 감세 조치 도입과 함께,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2017년 감세 정책의 주요 내용을 연장한 것이 핵심이다. 낮은 세율과 확대된 표준공제가 유지되면서, 내년 이후 세금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각료회의에서 내년 세금 신고 시즌이 역대 최대 규모의 환급 시즌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세제 정책의 효과를 강조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으로 다수의 미국인이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세금 신고 시즌 동안 10월 중순까지 1억 건이 넘는 환급이 이뤄졌으며, 평균 환급액은 약 3천 달러로 집계됐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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