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년앞 중간선거 겨냥… “지면 급진좌파에 성과뺏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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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1[로이터]

집권2기 중후반부 동력 좌우할 내년 중간선거에 일찌감치 시선
▶ “정부 열어야 하는데 민주당이 방해꾼”…셧다운 책임 민주당에 돌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게 될 중간 선거(내년 11월3일·상하원 의원 및 주지사 등 선출)를 1년여 앞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공화당 의원들에게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연설에서 “우리는 중간선거에서 정말 대단히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존 튠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중간선거에서 대통령이 소속된 여당이 패배한 확률이 92%에 달했다면서 “훌륭한 대통령이라면 중간선거에서 이겨야 하는 게 맞는데,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중간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이룬 모든 것들을, 그 많은 것을 급진좌파 미치광이들에게 빼앗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집권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현 상황을 유지할지 여부는 트럼프 집권 2기 후반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로 3주를 채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의 책임을 거듭 민주당에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정부를 열어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이 정부를 닫아두고 있다”며 “민주당이 (공화당의) 클린 임시예산안(CR)에 찬성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 저들이야말로 방해꾼”이라고 비판했다.

셧다운으로 100만명이 넘는 연방정부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과 주요 박물관이 폐쇄된 사례들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무모하고 완전히 불필요한 소동 때문에 초래된 이 모든 일과 고통은 ‘슈머(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셧다운’이나 ‘민주당 셧다운’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이번 셧다운으로 수백만의 미국 국민이 고통을 인내하고 있는데 하원은 휴가 중이고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셧다운이 계속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한 격려 집회에 참석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찬 행사에서 백악관 연회장(ballrom·무도회장) 건설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연회장을 짓고 있다”며 “150년 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사를 위해 우리 스스로 돈을 모았으며 정부 돈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개인·기업 기부금과 본인 사재를 활용해 재원을 마련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