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금속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120억 달러 규모의 핵심 광물 전략 비축 프로젝트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미국 제조업체들이 공급 차질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백악관은 3일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의 시작을 공식 확인했다. 이 프로젝트는 민간 자본 16억7천만 달러와 미 수출입은행(EXIM)의 100억 달러 대출을 결합해 자동차·기술 기업 등 산업 수요처를 위한 핵심 광물을 매입·저장하는 방식이다.
구조는 국가 비상 석유 비축 제도와 유사하지만, 대상은 석유가 아닌 갈륨, 코발트 등 스마트폰부터 항공기 엔진까지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자동차·항공우주·에너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핵심 광물의 최대 생산·가공국인 중국에서 미국 공급망을 분리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을 분명히 보여준다.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보잉, 코닝, GE 버노바, 알파벳 산하 구글 등 10여 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트리 파트너스, 트랙시스 노스아메리카,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 등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들이 비축 물량 구매를 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 광산 사업가 로버트 프리들랜드와 회동할 예정이다. 핵심 광물의 수요자와 생산자를 동시에 만나는 자리다.
미국은 이미 국방 목적의 국가 비축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민간 산업을 위한 유사한 비축 체계는 갖추지 못했다. 이 공백은 미 국방부가 단기적으로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광물 매입을 목표로 비축을 확대하면서 더욱 부각됐다.
이번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원 빅 뷰티풀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의 지원을 받는다. 해당 법안은 핵심 광물에 총 75억 달러를 배정했으며, 2027년까지 국가 비축 확대에 20억 달러, 공급망 투자에 50억 달러, 민간 프로젝트를 유도하기 위한 국방부 신용 프로그램에 5억 달러를 포함하고 있다.
행정부는 미국 내 희토류 생산과 가공을 늘리기 위해 국내 광산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이례적인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초당적 의원들이 시장 가격 안정과 국내 채굴·정제 촉진을 목표로 25억 달러 규모의 핵심 광물 비축 법안을 발의했다.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블룸버그통신에 프로젝트 볼트가 초과 청약 상태라고 밝혔다. 참여 기업들의 신용도, 장기 구매 약정, 수출입은행의 보증이 투자자 신뢰를 끌어냈다는 설명이다. 계획에 따라 기업들은 할당받은 광물을 사용하되 재보충을 조건으로 하며, 대규모 공급 차질 발생 시에는 전면 접근이 허용된다.
정해진 가격으로 일정 물량을 구매하기로 약정한 제조업체들은 향후 동일한 가격으로 같은 물량을 재매입하는 조건에도 동의하게 된다. 행정부는 이 구조가 가격 안정과 시장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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