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장익경의 환자는 너무 아픈병 .. 그러나 소외 받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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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도 아닌데 한번 아프면 정말 죽을 것 같이 아픈 허리 부위 통증 .. 어찌 해야 되나요?”

WHO가 성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 권고하는 일주일 150분 이상 중강도 운동, 또는 75분 이상 고강도 유산소에 부합하는 축구와 러닝을 실천하고 있는 60대 A씨는 허리 아랫부분에서 일상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으로 1년에 두 세번 통증 클리닉을 찾아 주사를 맞아왔다고 한다. 왜 그럴까?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김동석 원장 (용산좋은습관통증의원)을 찾아가 A씨의 질문을 통해 사연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질문

남들은 제가 운동을 자주 하다보니, 아프다고 하면 꾀병인줄 알더군요, 참 답답합니다. 3일은 꼼짝 못할 정도 통증으로 어쩔 수 없이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요. 제 허리가 어떤가요?

네 꾀병으로 이렇게 주사를 맞는 분은 없다고 봅니다. 서계신 모습을 엑스레이를 통해 보았을 때, 먼저, 골반 균형부터 확인하는데요. 꽤 좋은 편이세요. 보통 많은 이유들로 골반 좌우에 불균형이있기 마련인데요, A환자분은 균형이 좋은 편이십니다. 가장 문제로 보이는 것은 힘줄, 인대주변의 석회들입니다. 누구는 간에 돌이 잘생기는 사람이 있듯이 우리 힘줄 (근육이 뼈에 닿는 조직)과 인대(뼈와 뼈를 잇는 조직)에 석회가 잘 생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어깨에 석회성 건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환자분의 엑스레이를 보시면 우리 몸의 중요한 근육들이 붙는 뼈부분(화살표시)이 석회화로 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힘줄, 인대의 석회화는 그 부분의 오랜 시간 반복적인 염증과 통증을 의미합니다. 석회화가 진행될수록 힘줄조직은 점점 거칠어지면서 손상을 입기 더 쉬어집니다. 운동하면서 조금씩 인대나 힘줄들이 상처가 더 쉽게 생기면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시는 거죠. 나이가 드실수록 스스로 나을 회복능력이 떨어지니 점점 치료의 힘을 빌리게 되는 겁니다.

질문

매년 한두번씩 주사를 맞는데 괜찮을까요? 흔히, 뼈주사를 많이 맞으면 큰일난다고들 하잖아요?

주사에도 여러 종류와 위치가 있습니다.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필요하다면 주사를 맞으셔야 합니다. 무작정 참고 맞지 않는다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는 것과 같죠. 저는 주사로 시간을 번다고 말씀드립니다. 주사 맞는다고, 몸의 골격이 확 좋아지거나, 약한 관절이 갑자기 튼튼해지지는 않으니까요. 적절한 운동과 치료를 병행하며, 통증부위의 관절, 근육들이 튼튼해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질문

운동을 참 좋아하고 오래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운동을 하고 나면 골반, 허리 꼭 아프던 곳이 항상 아픕니다.

우리 몸에도 한강다리처럼 자연스러운 아치를 이루어야 몸의 무게를 골고루 잘 분산 시킬 수가 있습니다. 환자분의 옆모습 엑스레이를 보시면, 허리와 등이 굉장히 일직선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뛰는 상황을 가정해보면, 한발 뛸 때마다, 몸의 절반 40kg이상의 무게가 척추에, 꼬리뼈를 타고 골반으로 전달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삼다수 6개 12kg가 내 발목이나 허리로 떨어진다고 생각해보세요. 엄청난 충격을 우리 관절은 버티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아치가 중요한데요. 이렇게 일직선으로 뼈들이 있으면 분산을 못 시키고 오롯이 뼈와 디스크 관절에 충격이 쌓여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오게 됩니다. 당연히 그에 동반한 통증이 생기겠고요. 그래서 적절한 코어근육으로 척추주변을 서포트해줘야 합니다. 좋은 스쿼트, 데드리프트 동작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질문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연한데요?

제가 강조드리는 것은 아래 3가지입니다.

오버트레이닝 주의하기 – 내 몸, 나의 상태에 맞는 수준의 적정 트레이닝 , 운동을 즐겨주셔야 합니다. 시간과 비용을 스포츠와 트레이닝, 물리치료 재활을 적절히 배분하셔야 합니다.

나에게 맞는 운동트레이닝 알기 – 지금 나의 상태, 골격에 더 필요한 근육 동작을 알고 운동하면 좋습니다. 저희 의원에서는 자세한 검진을 통해 환자분께 맞는 운동들을 계획해드립니다. 저희 의료진은 의학을 공부하고, 운동을 직접 체험하면서 발생하는 통증들을 해결해 드리고 있습니다. 유튜브 ‘나도아프다TV’를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내과적 질환, 비타민 등 영양 잘 섭취하기 – 우리 몸조직의 회복에는 내과적 영양상태가 매우 중요합니다. 땅이 좋아야 작물이 잘 크듯, 몸의 상태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우리 피부에 가려진 골격의 모양은 다 다릅니다. 통증의 종류와 그 원인도 다양하기에 진료와 검사를 통해 내 몸을 직접 알아가고, 나에게 적합한 운동, 강도를 찾아가는 것이 앞으로 건강한 100세 시대에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