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의장들, 경제 위험 경고… 주식·채권·달러 동반 하락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면서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파월 의장이 지난해 6월 의회 청문회에서 연준 본부 건물 개보수 사업과 관련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의혹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약 25억 달러 규모로, 비용 초과 논란이 이어져 왔다.
파월 의장은 11일 공개한 영상 성명에서 이번 조치를 강하게 반박하며 “법 앞에 누구도 예외는 없지만, 이번 조사는 연준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전례 없는 시도”라고 밝혔다. 그는 “압박에도 불구하고 금리 정책 결정에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의장으로 지명됐으며,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된다. 다만 연준 이사로서는 2028년까지 재직할 수 있다. 연방법상 대통령은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있지만, 실제로 해임 사례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수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금리 정책과 개보수 비용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직 연준 의장과 경제 전문가 13명은 공개 성명을 통해 “연준의 독립성과 그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안정적 물가, 최대 고용, 적정 금리 달성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법무부 조사에 대해 강하게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에는 재닛 옐런, 벤 버냉키, 앨런 그린스펀, 티머시 가이트너, 로버트 루빈 등 역대 연준 의장과 전직 재무장관, 경제학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옐런 전 연준 의장은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은 극도로 소름 끼치는 일이며, 시장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위증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평가하며, 이번 공격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시장 반응도 민감하게 나타났다. 주식과 채권, 달러가 동반 약세를 보였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약 0.4%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장 초반 약세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로 온스당 4,600달러를 넘어 2% 가까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법무부 조사와 정치적 논란이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며 단기적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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