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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ebruary 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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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 본디 법무, 엡스타인 청문회서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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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 본디 법무장관이 연방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

민주, 문건 공개 방식
▶ 표적수사 의혹 추궁에 의원들 향해 고성·막말

정치권에서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 공개를 둘러싼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1일 연방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팸 본디 법무장관이 민주당 의원들과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법무부의 엡스타인 문건 공개 과정을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본디 장관은 즉각적으로 반발하며 법무부의 대응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이날 연방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는 제이미 래스킨(메릴랜드) 민주당 법사위 간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래스킨 의원은 청문회에 참석한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들과 그 가족을 거명하며 “국민을 위한 정의를 증진하려면 오늘 당신 뒤에 앉아 있는 여성들 같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본디 장관에게 촉구했다.

그는 이어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들이 “진실을 밝혀낼 것과 자신들을 인신매매하고 성폭행한 가해자들에 대한 책임 추궁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디 장관은 그러자 “그 괴물(엡스타인)로 인한 어떤 피해자든 그들이 겪은 일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떠한 범죄 혐의 제기도 엄중히 받아들이고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법무부가 엡스타인 문건 공개 과정에서 가해자들의 이름을 가림 처리를 한 채 피해자들의 사진이나 사적인 세부 정보를 노출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래스킨 의원은 “법무장관으로서 당신은 가해자 편에 서서 피해자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고, 프라밀라 자야팔(민주·워싱턴) 의원 역시 “법무부는 권력이 있는 가해자들의 이름은 가리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공방이 격화하자 본디 장관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조롱 섞인 표현을 사용하며 이례적이고도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래스킨 의원이 법무부의 표적 수사 의혹과 함께 엡스타인 사건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몰아붙이자, 본디 장관은 헌법학 교수 출신인 그를 “한물간 낙오자 변호사, 심지어 변호사도 못 되는 자”라고 지칭하며 언성을 높였다.

자야팔 의원이 본디 장관에게 뒤에 앉은 생존 피해자들을 향해 돌아서서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본디 장관은 “그의 정치쇼에 맞춰 저급한 싸움에 휘말리지 않겠다”며 날카롭게 맞섰다.

앞서 본디 장관은 지난해 2월 ‘엡스타인 리스트’가 존재한다고 밝혔으나, 지난해 7월 돌연 “리스트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법무부가 관련 수사 자료 일부를 공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사전 검열이 있었다는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