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에 상륙한 다섯번째 허리케인으로 기록
허리케인 밀턴이 지난 9일밤 플로리다 연안을 강타하며 3등급 태풍으로 상륙했다. CNN이 지난 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강력한 허리케인은 토네이도를 일으키고 주 전역에 폭우를 쏟아 부었다. 수백만 명이 정전상태를 겪었고, 세인트 루시 카운티의 5명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허리케인은 대서양으로 이동하고 있다. 나사(NASA)에 따르면 이 태풍은 48시간 만에 열대저압부에서 5등급으로 격상된 역대 대서양 허리케인 중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다.
밀턴의 풍속은 지난 7일 시속 180마일로 정점을 찍었고, 같은 날 오후 8시 30분경 시에스타키(Siesta Key) 근처에 상륙했을 때 약 120마일로 떨어졌다.
밀턴의 상륙은 허리케인 헬렌이 4등급 태풍으로 플로리다에 상륙한 지 2주도 채 안 된 시점이다. CNN에 따르면, 밀턴은 올해 플로리다를 강타한 세 번째 허리케인으로, 기록상 플로리다에서 허리케인이 세 번 이상 발생한 적은 없었다. 비영리 연구 단체인 클리메이트센트랄(Climate Central)의 최근 분석에 의하면 멕시코만의 매우 따뜻한 물이 허리케인의 로켓 연료 역할을 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허리케인 발생가능성이 수백 배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멕시코만의 해수면 온도는 1985년부터 2012년까지의 장기 평균에 비해 현재 섭씨 1~3도 정도 더 따뜻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밀턴은 플로리다 중부 광범위한 지역에 1 피트 이상의 비를 쏟아 부었다. 많은 비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가 발생하고 강이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지만, 연방비상재난관리국(FEMA)의 디앤 크리스웰 국장은 플로리다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까지 거의 12 개의 강 저수량이 홍수단계에 이르렀다. 힐스버러 강은 이미 15.46피트까지 치솟아 1960년에 세웠던 이전 기록 15.33피트를 갱신했다.
CNN은 주말까지 강들이 홍수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립 허리케인센터의 마이클 브레넌 센터장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많은 지역도 밀턴이 촉발한 토네이도의 여파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세인트 루시 카운티에는 최소 9개의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갔다. 섀넌 마틴 포트 세인트 루시 지자체장은 11일 CNN에 “내가 이곳에 온 거의 20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 본 것 같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전역에서는 9일부터 탬파베이, 멜버른, 마이애미에 있는 국립기상청 사무소에서 125개 이상의 경고와 함께 30개 이상의 토네이도가 보고됐다. 이는 플로리다 역사상 하루 동안 가장 많은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된 것으로, 2017년 허리케인 어마(Irma)가 발생했을 때 세운 종전 기록(69건)을 갱신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전체로 보면 허리케인 밀턴은 올해 미국에 상륙한 다섯 번째 태풍이다. CNN은 올해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숫자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전체 허리케인 숫자를 합친 것 보다 더 많다고 언급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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