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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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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얏트 회장 프리츠커 사임 파장…일리노이 주지사 JB 프리츠커까지 번지는 ‘엘리트 책임’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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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Pritzker, 75, 사잔 BBC

세계적 호텔 체인 하얏트의 회장이자 프리츠커 가문의 핵심 인물인 톰 프리츠커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과의 과거 교류 논란 끝에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업 경영 이슈를 넘어 일리노이 정치권 전반으로 파장을 넓히고 있다. 특히 JB Pritzker 일리노이 주지사가 그의 사촌이라는 점에서, 프리츠커 가문 전체의 도덕성과 공적 책임을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톰 프리츠커는 엡스타인 및 그의 측근과의 접촉이 “중대한 판단 착오”였음을 인정하며, 하얏트의 명성과 주주 신뢰를 보호하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얏트는 시카고에 뿌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일리노이 경제와 고용에 상징적 비중을 갖는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사임은 기업 리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주(州)를 대표하는 경제 엘리트 계층의 책임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직접적인 연루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프리츠커 가문이 오랫동안 누려온 정치·경제적 영향력에 상응하는 도덕적 기준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부패 척결과 사회적 약자 보호를 강조해 온 만큼, 친족의 엡스타인 연루 논란이 주 정부의 개혁 이미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수 성향 논객들은 “공적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 지도자라면, 사적 인맥과 가문 문제에 대해서도 더욱 엄격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편 하얏트 이사회는 기존 CEO가 회장직을 겸임하는 체제로 전환하며 경영 안정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미국 사회 전반에 만연한 ‘엘리트 내부의 관용 문화’에 대한 회의론을 다시 부각시켰다. 법적 책임과 별개로, 막대한 부와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이 누구와 교류했는지, 그 판단의 무게를 어떻게 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결국 톰 프리츠커의 사임은 개인의 퇴진으로 끝나기보다는, 일리노이를 대표하는 정치·재계 명문 가문에 요구되는 책임의 기준을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논쟁의 여파가 주지사 JB 프리츠커의 정치적 리더십과 향후 행보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울지 주목된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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