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술가 갈라 포라스-김, 맥아더 펠로우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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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 포라스-김. 맥아더재단 제공

지니어스 그랜트 수상

한국계 미술가 갈라 포라스-김(41)이 예술계 최고 영예 중 하나인 맥아더재단의 ‘지니어스 그랜트(Genius Grant)’ 수상자로 선정됐다.

맥아더재단은 8일 ‘2025년 펠로우’ 명단을 발표하고, 예술·과학·인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22명의 수상자에게 5년에 걸쳐 총 8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포라스-김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작가다. 멕시코 문학을 연구하는 한국인 어머니와 콜롬비아 역사학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 UCLA에서 미술과 라틴 아메리칸학 학사를, 캘리포니아 아트 인스티튜트(CalArts)에서 미술학 석사를 졸업했다.

현재 예일대 미술대학 조각학과 시니어 크리틱(전임 비평가)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유물을 보존하고 해석하는 제도를 비판적으로 탐구하며, 예술을 통해 문화재의 역사적 의미와 맥락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의 대표작은 하버드대 피바디 고고학박물관에 보관된 마야 문명의 ‘성스러운 세노테(Sacred Cenote)’ 유물을 소재로 한 설치작품 ‘메마른 풍경을 적시는 비(Precipitation for an Arid Landscape)’이다. 또한 지난해 덴버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인 전시 ‘자연에 손을 내밀다(A Hand in Nature)’에서는 8천 년 된 빙하 속 공기를 해빙시켜 현재의 공기와 섞는 실험적 퍼포먼스를 통해 ‘시간과 자연의 공존’을 표현했다.

포라스-김은 2017년 휘트니 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2023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로 선정돼 한국에서도 주목받았다. 현재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 ‘자연 형태를 담는 조건(Conditions for Holding a Natural Form)’을 열고 있다.

맥아더재단은 “포라스-김은 예술을 통해 문화유산의 의미와 해석 방식을 새롭게 제시하며, 제도와 예술의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펠로우 명단에는 포라스-김 외에도 영화감독 개럿 브래들리(Garrett Bradley), 비주얼 아티스트 투안 앤드류 응우옌(Tuan Andrew Nguyen), 그리고 정치학자 한하리(Johns Hopkins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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