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579돌 한글날
▶ 15년새 수강생 3배 증가
▶ 명문대 46곳 한국학 전공
한글이 세상이 반포된 지 579돌을 맞은 가운데 한국어를 가르치는 미국내 대학이 최소 130곳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 한국어 교육자 네트웍인 ‘북미한국어교육학회’(AATK)에 따르면 2025년 현재 미국 내에 적어도 130개 대학이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AATK 데이터베이스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올 가을학기부터 새롭게 한국어 프로그램을 개설한 다트머스대학을 포함하면 130개 이상의 대학이 재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579년 전 반포된 한글이 한국을 넘어 이제 세계 최고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미국의 주요 대학에서도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언어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AATK에 따르면 또 미국 내 최소 46개 대학은 단순히 한국어 강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한국학을 정식 전공으로 채택하고 있다.
미 대학에서 한국어 교육 열기는 다양한 지표로 확인된다. 현대언어협회(MLA)에 따르면 2021년 가을학기 기준 미국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는 1만9,270명으로 2016년에 비해 38.3%나 증가했다. 미국 대학에서 외국어 수강생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어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MLA에 따르면 미 대학에서 한국어를 수강하는 학생 수는 1974년 이후 한번도 감소한 적이 없으며 2006년의 7,146명과 비교하면 15년 동안 3배 가까이 늘었다.
미 대학에서 한국어 교육이 확대되는 것은 배움을 원하는 대학생들의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다트머스대의 서소영 교수는 “재학생들의 꾸준한 요청이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다트머스대에서 올 가을학기 한국어 강의를 듣는 엠마 황씨는 “어머니가 1990년대에 다트머스대를 다녔는데 당시 한인학생회가 한국어 강좌 개설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들었다. 마침내 실현돼 기쁘다”고 말했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