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 약세에 대미 투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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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한국 정부 “상반기내 집행 어려워”

한국 정부가 원화 약세와 외환시장 불안 여파로 인해 올해 예정된 대미 투자 시점을 연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무리한 자본 유출이 국내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대미 투자 이행을 유예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최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환율 관련 구두 개입 이후, 미국 측에 “외환시장 불안이 지속될 경우 투자 이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21일 가진 경제관계장관회의 및 외신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외환 시장 여건상 올해 상반기 내에 대미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하며, 투자 시점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한국이 총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는 대신 한국산 자동차 등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연간 200억 달러 한도 내 투자와 함께,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될 경우 투자 시기나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포함돼 있다.

한국 재경부 관계자는 “대미투자특별법의 국회 통과와 투자처 선정 등 제도적 요건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며, 투자 연기가 내부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을 오가며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상반기 중 대규모 달러 자금이 반출되는 투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재경부에 올해 대미 투자 연기 여부를 문의했지만, 재경부는 “2026년 상반기 내 대미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은 낮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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