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월 대미수출 전년 대비 1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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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관세전쟁에 이은 환율전쟁 우려제기

한국의 5월 대미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자동차 및 기타 상품 수출에 부담을 주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한국 관세청의 데이터를 인용하면서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한국의 5월 첫 20일간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으며, 미국으로의 수출은 15% 가까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 기간 동안 수입은 2.5% 감소했고, 3억 달러 무역 적자로 기록됐다.

WSJ는 이 수치가 트럼프의 새로운 수입 관세가 한국의 자동차 수출에 큰 타격을 주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5월 1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의 전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11% 감소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4월 초부터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했고 3월 초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가 별도로 부과되는 등 미국의 높은 관세에 노출돼 있다.

철강 제품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1% 감소했다. 한국의 가장 큰 수출 동력인 반도체는 17.3%의 증가율로 전체 수출감소를 상쇄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트럼프는 한국에 대해서도 10%의 기본관세를 포함한 별도의 25% 상호관세를 발표했지만, 무역 협상을 위해 90일 동안 이 조치는 유예된 상태다.

블룸버그는 자동차 수입에 대한 25%의 관세는 2024년 한국 자동차 수출액 708억 달러의 거의 절반을 미국이 차지한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22일 원·달러 환율이 1,381.3원으로 마감하며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달러 약세현상과 한미간 관세협상 과정에서 원화에 대한 절상압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한국의 기획재정부는 “미국과의 환율협의는 실무 단계에서 진행 중이며, 양국은 외환시장 운영 원칙 및 환율 정책에 대해 상호간의 이해를 공유하고 다양한 협의 의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전혀 없으며, 협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작성한 ‘미란 보고서’에 따르면,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해결하는 수단은 관세, 환율, 안보(Defense Umbrella)라고 주장한다. 이에 더하여 금리인하와 감세정책이다.

미국의 무역적자의 원인으로 불균형한 관세도 있지만 환율, 즉 강달러 문제가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미란 보고서는 전하고 있다. 관세와 안보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 환율절상을 압박하기 위한 협상수단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을 보면, 높은 상호관세율을 제시하고 다른 나라들과 협상을 시작하고 있다. 즉, 이것이 관세전쟁에 이은 환율전쟁의 서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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