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미래’ 위한 힘찬 걸음… 세계한민족지도자대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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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대표 리더들 한자리에… ‘미래 전략’ 논의
‘9한1통’ 실천 결의문 채택
황교안·박철언 등 주요 인사 참석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750만 재외동포 사회를 대표하는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급변하는 시대 속 한민족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세계한민족지도자회의(Korea International Leaders Congress, 이하 KILC)가 주최한 ‘2025 세계한민족지도자대회’가 10월 23일, 서울 종로 YMCA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해외동포정보센터(OKIC) 창립 14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겸해 열렸다.

이번 대회는 ‘더 넓은 세계로, 더 큰 한민족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민족 번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KILC는 창립 취지문에서 “750만 동포들이 인류 발전에 기여하며, 한민족의 특성인 ‘한(韓) 문화’를 세계에 확산시켜 물리적 국경을 넘어서는 ‘가상의 민족 영토(Virtual Ethnic Territory)’를 확장하겠다”고 밝히며, 미래 비전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국 한인 지도자들이 한목소리로 다섯 가지 주요 항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APEC 정상회의 적극 지원 ▲북한 비핵화 및 남북대화 촉구 ▲9한1통 창립 취지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 ▲더 넓은 세계, 더 큰 한민족으로 나아갈 다짐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결의문은 김윤철 KILC 부이사장 겸 미동남부지역 본부장이 낭독했다.

‘9한1통’은 한글, 한식, 한복, 한옥, 한지, 한악, 한방, 한상, 한겨레혼과 통일을 뜻하는 KILC의 핵심 비전이다.

김송죽 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1부 개회식에서는 장재중 전 필리핀 한인회연합회장의 개회 기도에 이어 정영국 이사장의 개회 선언이 있었다.

전흥배 재일본한국인총연합회 상임고문의 대회사, 유종하 전 외무장관의 환영사, 장석영 대한언론인회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특히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박철언 전 정무장관이 직접 참석해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영상 축사로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멜리사 리 뉴질랜드 6선 국회의원 등도 축하의 말을 전했다.

2부 행사로 진행된 특별 강연에서는 한국 사회와 재외동포사회의 미래를 향한 비전이 다뤄졌다. 연세대 손열 교수는 특강에서 “미국의 패권 약화와 중국의 국제 질서 남용이 세계 질서를 흔들고 있다”며, 한국의 미래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박상철 전 경기대 부총장은 ‘K-재외선거 투표방식 개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현행 재외선거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유권자 등록 간소화와 우편투표 및 전자투표 도입을 촉구했다.

3부에서는 한민족의 정서와 예술이 어우러진 공연이 펼쳐졌다. 이예영 카네기리재단 이사장의 오카리나 연주에 이어, 소프라노 백현애가 ‘아름다운 나라’와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해 감동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영기 KILC 부이사장의 사회로 세계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주요 한인 지도자들이 소개됐다. 김윤철 전 애틀란타 상공회의소장(미국), 서현주 일본 NPO법인 한국정원회 이사장(일본), 설규종 칭다오샤인주얼리 대표(중국), 장재중 전 필리핀한인총연합회장(동남아), 장홍근 전 중남미한인총연합회장(중남미)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했다.

KILC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가희 시카고한국일보 한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