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IC 2019 상반기 실적
<LA> 한인 은행권이 올 2분기와 올 상반기에 자산 규모 등 외형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나 순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들이 올 2분기에도 법인세율 인하 혜택에도 불구하고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이자와 비이자 수익이 압박을 받는 반면, 인건비와 이자비용 등 각종 경비는 늘면서 우려했던 실적 둔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거점을 두고 일리노이에 진출해 있는 한인은행들이 7월31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6월말 기준 올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한인은행 중 자산규모 1·2위인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의 순익이 각각 7.9%와 11.0% 감소했다. 올 1·2분기를 합친 올해 상반기 순익도 뱅크오브호프가 전년동기대비 9.8%, 한미은행은 6.3%가 각각 줄었다. 올 2분기 현재 한인 은행권의 총자산 규모는 뱅크오브호프가 153억여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고, 한미은행도 55억여달러로 1.8% 증가했다.<표 참조>
한인은행들은 자산, 예금, 대출 등 주요 경영 지표에서는 전년동기대비 성장세를 달성했지만 지난 수년간의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제는 한 자릿수로 줄어드는 등 외형 성장세도 둔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산과 예금, 대출 등 3개 부문 중 대출 성장세가 가장 낮았다. 경기 침체로 SBA 대출을 비롯,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일부 한인은행들이 무분별한 대출 경쟁을 지양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인은행들의 올 2분기 및 상반기 순익이 전년 대비 각각 하락하면서 향후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그러나 예금고 경쟁에 따른 이자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이자 수익을 포함하는 전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악재다. 여기에 인건비와 예금이자 등 각종 비용은 늘어나고 부실 대출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인은행들이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강력한 경비 절감 노력을 벌이고 있어 올 하반기에 향상된 실적을 낼 수 있을지 여부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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