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마켓에서 사라진 ‘플라스틱 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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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인 1일 부에나팍 H 마트 매장 계산대에서 플라스틱 백이 사라지고 구입용 종이백과 에코백이 비치돼 있다. [박상혁 기자]

전면금지 시행 돌입
▶ 10센트 종이봉투로 대체
▶ 고객들 장바구니 사용
▶ 마켓들 에코백 판매도

새해 1월1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백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면서 남가주 한인 마켓들의 풍경도 크게 바뀌었다. H 마트를 비롯한 주요 한인 마켓에서는 계산대에서 더 이상 플라스틱백을 찾아볼 수 없게 됐고, 대신 종이봉투를 개당 10센트에 판매하거나 고객들이 직접 가져온 재사용 에코백을 사용하는 모습이 일상화되고 있다.

새해 첫날인 1일 LA 한인타운 H 마트 매장 등의 계산대에서는 기존의 플라스틱 봉투가 모두 자취를 감추고 대신 브라운색 종이 봉투들이 비치됐다. 한인 마켓을 찾는 고객들의 상당수는 이미 장바구니나 에코백을 준비해왔고, 미처 장바구니를 준비하지 못한 고객들은 종이 봉투를 구매해 물건을 담았다.

캘리포니아주의 이번 조치는 기존의 얇은 플라스틱백 금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정 두께 이상의 ‘재사용 가능 플라스틱백’까지 포함해 사실상 플라스틱 봉지를 전면 퇴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정부는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해양 오염과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재사용 가능’이라는 명목으로 유통되던 두꺼운 플라스틱백조차 실제 재사용률이 낮고, 결국 폐기물로 전락한다는 지적이 반영됐다.

한인 마켓 업주들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일부 매장은 자체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을 판매하며 고객들의 적응을 돕고 있고, 계산대와 입구에는 플라스틱백 금지 안내문을 한글과 영어로 부착했다. 월마트 등 대형 마켓 체인들도 이미 운영 방식을 바꿔 플라스틱 봉투 재고를 정리하고 종이봉투를 개당 최소 10센트 이상에 판매하는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고객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 중년 여성 고객은 “처음에는 번거롭지만 이제는 에코백을 차에 항상 넣어두게 됐다”며 “10센트라도 종이봉투 값을 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사용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노년층 일부는 “갑자기 봉투가 없어 당황했다”며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법 시행으로 소비자들의 쇼핑 습관이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코백 사용이 생활화되고, 불필요한 포장재 사용을 줄이려는 인식도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해와 함께 시작된 플라스틱백 없는 장보기는 이제 남가주 한인사회에서도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