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팔레스타인 활동가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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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 주민 ‘보호동행’ 활동 중
▶ 이스라엘 법원, 추방명령

뉴욕 퀸즈 출신 한인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 아이린 조씨가 팔레스타인 주민 보호 활동을 위해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했다가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돼 추방 명령을 받았다.

뉴욕에 본부를 둔 한인 비영리 시민단체 ‘노둣돌’은 성명을 통해 조씨가 현지에서 평화적 연대 활동을 벌이던 중 구금됐으며, 이후 이스라엘 법원으로부터 추방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노둣돌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12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인근 알 무가이이르 지역에서 정착민 공격에 노출된 팔레스타인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 동행(protective presence)’ 활동을 수행하던 중 이스라엘 군에 의해 체포됐다.

조씨는 임신 9개월의 팔레스타인 여성을 곁에서 지키다 현장을 떠나라는 요구를 거부했고, 다음 날인 13일 심문에서 또 다른 미국인 활동가와 함께 추방 명령을 받았다.

알 무가이이르 지역에서는 정착민과 이스라엘 군 병력 간 긴장이 지속되며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이 지역에서 수천 그루의 올리브 나무를 제거·파괴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조씨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밝혔으며, 노둣돌과 팔레스타인 청년운동 등 국제 연대 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점령지에서 연대 활동가들이 직면한 위험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우려를 표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