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반 시 벌금 또는 징역형
▶FL 키스에서 왕소라 300여 개 불법 채취
휴가철을 맞아 많은 여행객들이 해변을 찾아 플로리다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플로리다 키스에서 불법 조개류 채취 사건이 발생해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플로리다 야생동물보호위원회는 최근 키 웨스트 인근의 한 임대 숙소에서 무더기로 버려진 300여 개의 왕소라(Queen Conch) 껍데기를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이 소라들이 7월 7일부터 10일 사이 불법으로 포획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까지 용의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왕소라는 바다 바닥에서 서식하며 해조류를 먹고 사는 대형 해양 달팽이류로, 길게는 30년까지 살 수 있는 장수종이다. 독특하고 화려한 껍질과 맛있는 고기로 인해 오랫동안 남획의 대상이 되었으며, 현재는 플로리다 주법에 의해 야생 채취가 전면 금지되어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은 물론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소비되는 왕소라 고기는 대부분 카리브해나 바하마에서 양식한 것이다. 이 지역에서는 알에서 부화한 유생을 인공적으로 기른 후 자연으로 방류하거나 수조에서 계속 기른 뒤 수확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플로리다 연안에서 야생 개체를 채취하는 것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야생동물보호위원회는 “왕소라는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종이며, 이 수가 줄어들면 바다 전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불법 채취 사례로, 당국은 주변 지역의 CCTV 영상이나 목격자들의 제보를 확보하기 위해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플로리다로 휴가를 계획 중인 여행객들도 주의가 필요하다. 해변에서 예쁜 조개껍질을 그냥 주워 가는 일이 자칫하면 법을 어기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왕소라처럼 보호종으로 지정된 생물의 껍질이나 유해를 가지고 있거나 옮기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야생동물보호위원회는 “작은 조개껍질 하나라도 그 안에 담긴 생태적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며, 여행지에서의 환경 보호와 책임 있는 행동을 당부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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