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 F
Chicago
Tuesday, February 17, 2026
Home 종합뉴스 주요뉴스 해외 美공관, 건국 250주년 행사 모금 경쟁 논란

해외 美공관, 건국 250주년 행사 모금 경쟁 논란

2
연합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화려한 기념 행사를 계획한 가운데, 아시아 주재 일부 미국 공관들이 현지 기업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기부 요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보도를 통해 싱가포르·일본·홍콩 등 아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이 현지 기업 임원들에게 건국 기념행사를 위한 거액의 기부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모금 활동은 지난해 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계 역사상 가장 화려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더욱 본격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NYT가 입수한 녹음에 따르면, 주싱가포르 미국 대사관의 안자니 신하 대사는 최근 기업 임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신하 대사는 참석자들에게 행사 자금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기부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에는 씨티은행, 코인베이스, 할리데이비슨, 3M 등 미국 기업 임원들이 참석했다.

일본 주재 미국 대사관도 홋카이도 눈꽃 축제 등 건국 250주년 관련 행사에 대해 설명하며 기부를 요청했다. 조지 글래스 주일본 미국 대사는 잠재적 기부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재정적 지원을 호소했으며, 토요타와 소프트뱅크 등 일본 기업들이 행사 후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은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직 외교관들은 해외 공관의 자금 요청 방식에 우려를 나타냈다. 테드 오시우스 전 주베트남 미국 대사는 “일부 대사들 사이에서 누가 더 많은 기금을 모을 수 있는지 경쟁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블레어 홀 전 외교관 역시 “미국 정부가 외부 영향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신뢰 구축 원칙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매년 7월 4일을 중심으로 독립기념일 행사를 열어왔으며, 올해 건국 25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예정돼 있다.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리는 이종격투기(UFC) 경기, 워싱턴DC 대규모 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다만 일부 해외 주재 미국 공관이 기념행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재국 기업들에 지원을 요청하는 방식은 현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관행을 벗어난 공격적인 요구에 일부 기업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연주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