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월드컵 조추첨 위해 미국 도착

73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 참석을 위해 3일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연합

“조추첨부터 월드컵 본격 시작”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행사 참석을 위해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 무대에 다시 서게 된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3일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홍 감독은 “모레 조추첨이 진행되면 그때부터 월드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라며 이번 추첨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포트2에 배정됐으며, 5일 열리는 조추첨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상대가 확정된다. 시카고 시간으로는 5일 오전 11시에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추첨이 진행된다.

대표팀이 어느 조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한지 묻는 질문에 홍 감독은 “아직은 예측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포트1이나 포트3에서 피하고 싶은 팀을 꼽아달라는 요청에도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저도 답을 알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첨 이후에는 실전 준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조가 결정되면 조별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을 직접 살펴보고, 대회 기간 선수단이 사용할 베이스캠프도 확정한 뒤 귀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 포함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포트2의 강팀들과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는 만큼 일정 부분 유리한 출발선에 서 있게 됐다.

포트1에는 개최국 미국·캐나다·멕시코를 비롯해 FIFA 랭킹 1~9위 팀이 배정돼 있으며, 포트3에도 경쟁력 있는 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포트4는 유럽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 승자 등 본선 진출팀이 확정되지 않은 국가들로 구성돼 있어, 조추첨 결과에 따라 ‘행운의 조’ 혹은 ‘죽음의 조’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FIFA 초청으로 조 추첨식에 참석하기 위해 같은 날 미국에 입국했다. 차 전 감독은 “모든 축구팬이 좋은 성적을 바랄 것”이라며 “추첨이 잘 돼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6년 월드컵은 미국·멕시코·캐나다가 처음으로 공동 개최하는 3개국 월드컵이자,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는 첫 대회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본선 진출국 대사단도 조 추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연주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